“3점을 얻을 수도 있는 경기였다.”
여자축구대표팀 신상우 감독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2025 여자부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뒤 한숨을 내쉬었다. 지소연의 극적인 동점골로 패배를 피하기는 했지만, 승리도 가능했던 경기라 아쉬움이 컸다. 특히 전반전에는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는데 강채림, 문은주 등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수비수 장슬기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극적 무승부의 주인공도 지소연이었다. 경기 종료 직전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지소연은 2006년 A매치 데뷔한 후 20년째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중국전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대표팀 감독은 계속해서 바뀌지만 지소연의 존재감만은 변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지소연 외에 ‘튀어나오는’ 공격 자원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금민은 신 감독 체제에서 최근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했다. 1990년대 후반, 혹은 2000년대생에서 새로운 스타가 등장해야 하는데 좀처럼 찾기 어렵다. 이 경기에서도 강채림, 문은주, 현슬기, 전유경 등이 출동했지만 실적은 없었다. 결국 해결사는 장슬기와 지소연, ‘구관’이었다.
신 감독이 부임한 후 젊은 공격수들은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약팀을 제외하고 미국, 일본, 콜롬비아 등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땐 감감무소식이다.
경기력만 놓고 보면 중국 징크스를 깰 기회였다. 한국은 2015년 이후 중국을 상대로 11경기 연속 무승(5 무 6패)을 기록하고 있다. 모처럼 경기 내용에서 우위를 점해 승리를 기대했는데 공격수들의 부진으로 인해 무산됐다.
지소연도 현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지소연은 “경기력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마무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면서 “후배들을 끌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몸 상태가 괜찮지만 다음 해에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며 후배들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1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아시아 최강 일본을 상대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의 세계적인 팀으로 한 수 위다. 이변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소연뿐 아니라 다른 공격 자원이 활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