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가 2024 시즌에도 구름 관중 동원에 성공했다. 인기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2024 시즌 K리그는 지난 8일부로 막을 내렸다.
K리그 1 전북현대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PO)서 K리그 2 서울이랜드를 제압하고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하며 모든 일정이 끝났다.
K리그 최다 우승에 빛나는 '명가' 전북이 사상 첫 승강 PO를 치르는 것만큼,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나온 시즌이었다.
특히 K리그는 2년 연속으로 유료 관중 300만 명을 돌파하는 대업을 달성했다.
K리그는 지난 시즌 유료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300만 관중을 돌파한 바 있다.
2023 시즌에는 K리그 1 마지막 경기인 38라운드 종료 시점에 총 301만 1509명이 입장하면서 300만 관중을 돌파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K리그 1 35라운드 만에 300만 관중을 넘어섰다.
경기 수 기준으로는 지난 시즌 464경기(K리그 1 228경기·K리그 2 236경기)보다 48경기 단축된 416경기(K리그 1 205경기·K리그 2 211경기) 만에 기록이다.
K리그 1, K리그 2 모두 지난해 세운 역대 최다 기록을 또 갈아 치웠다.
팀별로 살펴봐도 K리그 1 12개 팀 중 11개, K리그 2 13개 팀 중 11개 팀이 지난 시즌보다 평균 관중이 증가하는 등 올 시즌 K리그는 전 구단에 걸쳐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K리그 1, K리그 2 합계 평균으로는 경기당 7400명(총 관중 수 346만 3384명)의 팬들이 현장을 방문했다.
K리그 1 FC서울의 경우 지난달 10일 울산 HD와의 리그 37라운드 홈경기(1-1 무)에서는 K리그 최초 50만 홈 관중을 돌파하면서 리그 인기 상승세에 크게 이바지한 바 있다.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커리어를 가진 선수로 평가받는 제시 린가드(잉글랜드)를 영입한 데 이어, 김기동 신임 감독 지휘 아래 호성적을 낸 덕분이란 평가가 따른다.
서울이 기록한 최초 50만은 프로축구 단일 시즌 사상 처음 있는 기록이다.
여기에 K리그 1 '준우승' 강원 FC도 이례적인 성적으로 많은 관중을 끌어모았으며, 창단 10주년을 맞아 최고 성적(리그 3위)을 기록한 K리그 2 서울이랜드도 관중 기록을 새로 쓰면서 상승세에 기여했다.
사상 처음 K리그 2에서 시즌을 맞은 수원삼성의 경우, K리그 2 관중 증가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 외에도 많은 K리그 구단이 팬들과 함께 경기장에서 호흡했다. 다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관중을 모으기 위해선 보다 발전한 리그가 돼야 한다.
매년 문제가 됐고, 이번 시즌 특히 잡음이 많았던 잔디 문제가 당면 과제다. 올해는 예년보다 길어진 폭염으로 여러 구장에서 사용 중인 한지형 잔디인 켄터키 블루그라스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면서 여느 시즌보다 더 잔디 문제가 크게 불거졌다.
결국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홈 경기장이 아닌 다른 제3지역에서 열리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K리그를 총괄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K리그 그라운드 개선방안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K리그 경기장의 그라운드 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맹뿐 아니라 각 구단에서도 각 시 시설관리공단과 함께 경기장 잔디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할 때다. 나날이 높아지는 K리그의 인기에 맞춰 '글로벌 스탠더드'인 추춘제 전환 검토도 보다 깊게 고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근 AFC는 유럽 5대 리그 등에 맞춰 이번 시즌부터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챔피언스리그 2(ACL2) 운영 방식을 기존에 사용했던 봄에 시작해 가을에 끝나는 춘추제가 아닌, 가을에 개막해 이듬해 봄에 시즌이 끝나는 추춘제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일본 프로축구 J리그도 2026~2027 시즌부터 추춘제 전환을 앞두고 있다.
K리그 역시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춘추제에서 추춘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연맹은 지난달 13일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 공청회를 개최해 각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12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는 휴식기를 통해 추운 날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등의 긍정적인 주장이 나왔다.
그러면서도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이 구단 운영에 절대적인 시·도민 구단의 경우, 1월에 시작해 12월에 끝나는 우리나라 행정 회계 시스템으로 인해 추춘제 전환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