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호 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에 이바지했다.
퀸즈파크레인저스(QPR)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더 카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41라운드 옥스퍼드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양민혁의 활약이 빛났다. 양민혁은 QPR이 2-1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 박스 안으로 날카로운 침투를 가져갔다. 이에 동료가 절묘한 패스를 넣어줬고, 양민혁은 볼을 잡지 않고 그대로 왼발 원터치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은 옥스퍼드의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QPR은 양민혁의 활약에 힘입어 7경기 무승 행진을 끊어냈다.
이번 득점은 양민혁의 시즌 2호 골이다. 현재 QPR에서 임대생으로 활약 중인 양민혁은 지난달에 있었던 스토크 시티전에서 QPR 데뷔골을 넣었던 바 있다.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득점하며 영국 무대 적응을 순조롭게 이어갔다.
양민혁은 2006년생의 어린 유망주로, 주 포지션은 윙어이다. 그는 강릉제일고등학교에 입학하며 강원 FC U-18 유소년 팀에 합류하였고, 저학년 시절부터 많은 출전 기회를 얻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에서 5골 1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U-16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되어 AFC U-17 아시안컵과 FIFA U-17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2023년 12월, 양민혁은 강원 FC와 준프로 계약을 체결하며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그는 "준프로지만 프로 선수의 마음가짐으로 형들과 경쟁하고, 나아가서는 다른 팀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의 포부는 현실이 됐다. 2024년 3월 K리그 1 개막전에서 선발 출전하여 구단 역대 최연소 출장 기록을 세웠고, 첫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진 2라운드 광주 FC와의 경기에서는 만 17세 10개월 23일의 나이로 득점에 성공하며 K리그 1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이러한 활약을 통해 그는 4월과 5월 연속으로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준프로 신분 최초의 연속 2회 수상자가 됐다.
이에 강원은 양민혁과의 정식 프로 계약을 발표했다. 이는 준프로 자격으로 입단한 지 6개월 만에 이루어진 성과로, 그의 뛰어난 실력과 팀에 대한 공헌도를 인정받은 결과였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구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 소식을 전하며 양민혁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프로 계약 이후에도 그는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영플레이어를 넘어 K리그 1 최고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결국 빅클럽이 반응했다. 2024년 7월, 양민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와 6년 계약을 체결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로써 그는 이영표, 손흥민에 이어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세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되었다.
이후 양민혁은 작년 12월 토트넘에 합류했다. 그러나 언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가 더욱 성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결국 양민혁은 2025년 1월부터 시즌 종료 시까지 챔피언십 소속의 퀸스 파크 레인저스로 임대됐다.
QPR 합류 직후, 양민혁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임대 초기 몇 경기에서는 교체 출전으로 그라운드를 밟았으며, 이후 선발 출전 기회도 얻었다. 특히, 배준호가 속한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에서 유럽 무대 데뷔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이러한 활약으로 QPR 팬들과 구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국가대표 데뷔에도 성공했다. 양민혁은 지난달에 있었던 한국과 요르단의 2026년 월드컵 아시아 예선 경기에서 이동경과 교체 투입되며 A매치에 데뷔했다.
역경도 있었다. 양민혁은 이날 경기 직전까지 QPR 10경기에서 1골 1 도움을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보였다. 일부 경기에서는 패스 미스와 볼 소유권 상실 등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예를 들어, 카디프 시티와의 경기에서는 교체되기 전까지 여러 차례 공을 빼앗기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일부 현지 매체는 “양민혁은 2부 리그 수준이 아니다”라고 신랄한 비판을 가했던 바 있다.
하지만 양민혁은 이러한 비판을 이겨내고 옥스퍼드전에서 중요한 한 방을 터트렸다. 덕분에 자칫했다가 강등 위기에 빠질 수 있었던 QPR은 한숨을 돌렸다.
양민혁은 QPR에서의 임대 생활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으며, 이는 그의 커리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남은 시즌 동안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며, 토트넘 복귀 후에도 팀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