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단이 다시 달린다.
지난 주말 11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은 후 10일 한 박자 쉬어간 한국 선수단은 11일부터 다시 고삐를 당긴다.
중심에는 스피드스케이팅이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이날 열리는 남녀 1000m와 남녀 팀추월 경기를 끝으로 대회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다. 멈추지 않고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당초 잡아놓은 목표치(금 2·은 1·동 1)를 이미 훌쩍 넘어 금 3·은 3·동 2의 성적표를 써냈다. 한국 빙속은 2017년 삿포로 대회서 역대 최다인 금메달 6개와 함께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따낸 바 있다.
가장 기대감이 쏠리는 건 11일 오후 2시에 시작하는 여자 1000m다. 김민선, 이나현, 김민지, 강수민이 나선다. 3관왕을 정조준한다. 김민선과 이나현은 이미 2관왕의 기쁨을 맛봤다. 김민선은 500m, 이나현은 100m에서 우승했고 합을 맞춘 팀 스프린트에서 같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도 힘을 끌어올린다. 먼저 오후 1시 열리는 1000m 개인 종목에 조상혁, 차민규, 구경민, 오현민이 출전한다. 오후 3시에는 남자 팀 추월서 박상언, 정재원, 이승훈이 힘을 모은다. 특히 5000m에서 아깝게 메달 사냥에 실패한 이승훈이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피겨 간판 차준환도 드디어 첫 발을 뗀다. 11일 오후 6시 헤이룽장 빙상훈련세터 다목적홀에서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대표팀 동료 김현겸과 출전을 알린다.
지난달 19일 끝난 토리노 동계 유니버시아드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한 연기력을 자랑하며 동메달을 따낸 만큼 자신감은 충분하다. 부상에 허덕이며 떨어졌던 경기력 완벽하게 회복한 모습이었다. 스포츠계 대표 뱀띠 스타로서 푸른 뱀의 해에 열리는 이번 대회를 향한 각오도 남다른 차준환이다.
그가 이번 쇼트 프로그램에서 선택한 노래는 록 그룹 이매진 드래건스의 ‘내추럴(Natural)’이다. 여기서 완벽한 연기를 펼쳐 초석을 닦은 이후, 13일 열릴 남·여 프리프로그램을 통해 메달 색깔을 가린다.
한편, 이번 대회 피겨에만 3명의 선수를 파견한 북한도 쇼트 프로그램으로 대회 첫 일정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