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과도한 비판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18일(한국시간) "김민재는 인스타그램에서 팬들의 실망에 반응했다"라고 보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1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산시로에서 열린 인터 밀란과의 2024-2025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8강 1차전에서 1-2로 패했던 뮌헨은 원정 경기에서 이기지 못해 1, 2차전 합산 스코어 3-4로 인터 밀란에 패해 탈락했다. 반면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한 인터 밀란은 스페인 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와 결승행 티켓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뮌헨이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하자 김민재에게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김민재는 인터 밀란전에서 65분을 소화하는 동안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실점 상황 때 경합 상황에서 밀리며 실점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김민재는 경기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28분 인터 밀란의 역습 상황에서 마르쿠스 튀랑을 막기 위해 뒤에서 반칙을 범하면서 카드를 받았다.
결국 후반 16분 코너킥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인터 밀란 수비수 뱅자맹 파바르가 김민재와의 경합에서 승리한 뒤 헤더 슈팅으로 뮌헨 골망을 갈랐다. 인터 밀란이 득점에 성공한 후 김민재는 후반 20분 하파엘 게헤이루와 교체됐다.
결국 김민재는 독일 현지 언론으로부터 최저 평점을 받았다. 빌트는 김민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낮은 평점인 6점을 줬다. 독일 매체들은 1~6점 순으로 평점을 매기고, 점수가 높을수록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
독일 'TZ'도 김민재에게 평점 5점을 주면서 "몇 달간 이어진 아킬레스건 염증과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기관지염이 그를 궁극적으로 괴롭혔다. 물론 그는 체력적으로 신선함이 부족했지만, 공중볼에서 그는 쉽지 않았다"라며 "1-2 상황에서 파바르와 공중볼 경합에 너무 소극적이었다"라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뿐만 아니라 뮌헨 팬들도 비판을 쏟아냈다. 일부는 김민재의 SNS에 찾아가 댓글을 달면서 김민재를 비판했고, 결국 김민재는 댓글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빌트는 "김민재는 인스타그램에서 팬들의 실망에 반응했다"라며 "그는 경기 후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않았다. 눈에 띄는 점은 자신의 마지막 두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사진 아래의 댓글 기능을 꺼버렸다는 거다. 팬들은 더 이상 그곳에 메시지를 남길 수 없다"러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자신의 실수에 따른 적대감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싶어 한다"라며 "팬들 사이에서 점점 커지는 좌절감과 모욕적인 댓글에 대한 반응이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를 향해 너무 과도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뮌헨을 이끌고 있는 뱅상 콤파니 감독이 김민재를 감싸야했다.
콤파니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가질 수 있지만 난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김민재는 반드시 팀에 도움이 될 것이고, 우리는 지금 집중해야 할 타이틀을 함께 향해 갈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예전부터 말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특정 선수를 따로 분류해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일은 하지 않을 거다"라며 "바이에른 뮌헨에 있다는 건 이미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우리는 선수들에게 믿음을 보여줘야 하고, 내 역할은 선수가 힘들 때 그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콤파니 감독의 옹호에도 뮌헨은 적절한 제안이 오면 김민재를 여름에 방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빌트는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판매 가능한 선수로 분류된다"라며 "바이에른 뮌헨은 2023년 여름 5000만 유로(약 805억 원)를 주고 영입한 김민재에 대해 비슷한 수준의 제안이 올 경우 이적시킬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즉, 이번 여름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라며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을 거론했다.
마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는 18일"김민재는 프리미어리그 이적 가능성을 열었다"라며 "SSC나폴리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지 2년 만에 김민재는 새로운 지평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됐다. 그는 이번 여름에 뮌헨을 떠날 가능성을 열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첼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포함한 몇몇 프리미어리그 클럽은 이미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잠재적인 이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세리에 A 클럽도 김민재에게 관심을 표명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민재는 현재 2028년까지 바이에른 뮌헨에 소속돼 있지만, 그는 이제 새로운 리그로의 이적을 선호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가 김민재의 첫 번째 선택 중 하나이다"라고 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도 "김민재는 뮌헨 입단 2년 만에 이번 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라며 "김민재를 원하는 팀이 존재하며,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유벤투스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며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도 김민재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민재를 방출한다면 뮌헨은 프리미어리그 클럽 본머스에서 뛰고 있는 스페인 센터백 딘 하위선을 영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위선 계약서엔 바이아웃 6000만 유로(약 966억 원) 조항이 있기에, 뮌헨은 김민재를 팔아서 챙긴 돈으로 하위선 영입을 시도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