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애스톤 빌라와 2024-25 시즌 FA컵 4라운드(32강) 원정경기를 펼친다. 토트넘은 지난달 열린 대회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5부 리그에 해당하는 내셔널리그 소속 탬워스와 전·후반을 0-0으로 비긴 뒤 이어진 연장전에서 3골을 터트려 3-0으로 겨우 이겼다.
애스톤 빌라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8위에 오르는 등 토트넘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토트넘 입장에서 어려운 상대를 만났다는 뜻이다.
이번 경기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는 중요한 일정이 될 전망이다. 미래의 감독직을 유지하기 위해 승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풋볼 365'는 8일 "토트넘이 애스턴 빌라 전에서 패배할 경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도 "토트넘이 애스턴 빌라 전에 패배할 경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자리는 위험해질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토트넘이 며칠 사이 두 컵 대회에서 탈락할 경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입지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다"라며 "토트넘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은 여전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지만 애스턴 빌라 전으로 그의 미래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한 시즌 농사의 기본이 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우승 혹은 유럽대항전을 꿈꿀 수조차 없는 지경이다. 일찌감치 선두권에서 멀어지더니 중위권보다도 더 떨어져 24라운드를 치른 현재 14위에 머물고 있다. 위보다 아래가 더 가깝다. 강등권인 18위에 고작 10점 앞서 있다. 2~3경기 더 부진에 빠지면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건 컵대회 순항이 컸다. 카라바오컵 준결승에 올랐고, 홈에서 펼친 1차전을 이기면서 결승행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컸다. FA컵 역시 하부리그 반란을 잘 잡아내며 생존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프리미어리그 성적보다 컵대회를 통한 우승 한 번에 더 무게를 뒀다. 토트넘은 우승 DNA가 거의 없다시피 한 곳이다. 1992년 출범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영국 1부 리그 정상에 오른 기억도 60년도 족히 넘은 196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만 한다. 21세기 들어 우승한 것도 2007-08 시즌 리그컵 딱 한 차례가 전부다.
손흥민도 리버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정말 실망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적절한 단어를 찾기 어렵다. 정말 힘들다. 이 감정을 설명할 수가 없다. 더 말할 게 없다"라고 덧붙이며 깊은 좌절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