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한 양민혁은 1군 데뷔가 아닌 하위리그 임대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1군 데뷔 가능성이 사라지고 있는 건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잉글랜드 2부 혹은 벨기에, 네덜란드 리그로 임대를 가는 게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토트넘을 비롯한 영국 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구단 소식을 전하는 풋볼런던은 27일(한국시간) "양민혁이 지금 당장 옵션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현재보다는 미래를 위해 영입하는 구단 이적 정책에 대해 많은 걸 말해준다. 토트넘이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고 적절한 팀이 나타난다면 양민혁은 1월 이적시장 때 임대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어린 선수들을 더 많이 활용해야 한다는 서포터들의 요구가 있었지만, 마이키 무어 외에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수준이 아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면서 "토트넘 아카데미 선수들은 프리미어리그2에서 21위에 올랐고, 지금까지 13경기에서 4경기만 승리했다. 이들은 어려운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라는 가마솥에 던져질 준비가 된 선수들이 아니며, 그 수준에 있지 않고 지금은 확실히 아니다"라고 유스 선수들의 기량이 아직 부족하다고 선을 그었다.
지금은 부상자가 많다는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양민혁을 비롯한 유망주들을 경기 명단에 채워넣고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출전 기회까지 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민혁은 토트넘의 조기합류 요청으로 지난해 12월 구단에 합류했다. 부상자가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 양민혁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 것이었다.
실제로 양민혁은 잠깐의 적응 시간을 거친 후 이달 초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서 벤치 멤버로 포함돼 출전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결국 출전이 불발되며 데뷔전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확실히 토트넘은 유망주를 기용할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리그 순위는 15위로 강등권과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까딱하면 강등권에서 경쟁하게 될 수도 있다. 양민혁과 같은 젊은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주기보다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기용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양민혁이 2006년생 18세 나이로 K리그1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건 맞지만 프리미어리그는 신체적으로든 스피드로든 전술적으로든 최상위 수준을 요구하는 리그다. 아직 프로 리그 첫 시즌밖에 치르지 않은 유망주가 활약하기에는 차이가 크다.
팀 분위기도 좋지 않다. 너무 많은 패배를 기록하면서 선수단 자체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캡틴 손흥민마저 이러한 점을 비판하고 나섰을 정도다.
이런 곳에서 데뷔해 압박감 속에 성장하는 것보다 차라리 2부리그 같은 하위리그에서 실전을 뛰며 경험을 쌓는 게 더 좋은 선택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