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에서만 보던 '바나나킥 골'이 터졌다. 키커는 손흥민(32·토트넘). 아슬하던 순간에 터진 진기한 골이 결승골로 이어져 가치를 더했다. 이제 우승까지 단 3 경기만 남았다. 커리어 첫 우승에 도전하는 손흥민이 파이널 서드에서의 번뜩이는 기회 창출과 예술적인 코너킥 골로 짜릿한 승리를 이끌며 우승고지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은 20일 오전 5시(한국시간)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024~2025 카라바오컵(EFL컵) 8강전에 선발 출전, 3-2로 쫓기던 후반 43분 왼쪽 코너킥을 곧바로 골망에 꽂아 넣는 오른발 '바나나킥 결승골'로 4-3 승리를 이끌었다. 카라바오컵 첫 골이자 시즌 7호 골(6 도움). 손흥민은 맨유와 19차례 맞붙어 5골 2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손에 땀을 쥐게 한 경기였다. 토트넘이 3골 먼저 앞서갔으나 맨유의 거센 추격이 이어졌다.
도미니크 솔란케의 선제골로 전반전을 마친 토트넘은 후반 초반 2골을 더 추가해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교체 투입된 맨유의 조슈아 지르크지, 아마드 디알로가 추격골을 터뜨리며 따라붙었다. 불안한 리드 속에 손흥민이 코너킥으로 득점을 올리며 다시 격차를 벌렸다.
후반 추가시간 맨유의 추격골이 다시 터졌지만 토트넘은 맨유의 거센 압박을 이겨내고 한 골 차 리드를 간신히 지켜내면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토트넘은 2007-2008 시즌 리그컵 우승 후 17년 만에 다시 우승 기회를 잡게 됐다. 아스널, 리버풀,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이 남아있으나 절호의 기회인 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