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대명사였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마침내 꿈을 이뤘다.
케인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글라트바흐와의 2024~2025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3라운드에서 2대 0으로 승리한 후 감격의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프로 데뷔 후 금자탑이다.
바이에른은 5일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우승 세리머니가 이날 열렸다.
케인은 2023년 8월 우승을 위해 토트넘을 떠나 독일의 명문 바이에른으로 이적했다. 적응에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그는 첫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36골로 득점왕에 오른 것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44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우승과는 또 인연을 맺지 못했다. 대이변이었다. 바이에른은 분데스리가 12 시즌 연속 우승이 좌절됐고,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FA컵인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는 첫 경기에서 3부 리그 팀에 덜미를 잡혀 일찌감치 고배를 마셨다.
케인은 바이에른 2년 차에 드디어 '무관 저주'를 털어냈다. 바이에른은 2년 만의 왕좌에 복귀했다. 케인은 뮌헨글라트바흐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그는 25골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득점왕을 예약했다. 모든 대회에서 37골을 쓸어 담았다.
케인의 대관식에는 아내와 3자녀는 물론 부모도 함께했다. 그는 분데스리가 역사상 처음으로 첫 두 시즌 동안 25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경기 후 환호하는 축하 속에서 맥주에 흠뻑 젖었다.
토트넘의 우승도 기원했다. 토트넘도 정상까지 단 한 걸음 남았다. 토트넘은 9일 노르웨인의 보되/글림트를 따돌리고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결승 상대는 아틀레틱 빌바오를 꺾은 맨유다. 토트넘은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의 산마메스 스타디움에서 맨유와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2007~2008 시즌 리그컵이다. 17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유럽대항전의 경우 1983~1984 시즌 유로파리그 전신인 UEFA(유럽축구연맹) 컵 우승 이후 41년 만의 정상 등극을 꿈꾸고 있다.
케인의 토트넘 단짝 손흥민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마지막으로 출전한 이후 발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경기, 유로파리그 3경기 등 7경기에 결장했다.
손흥민은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후 자신은 SNS에 토트넘의 결승 진출 포스터를 공유하면서 '좋은 아침이다. 곧 피치에서 만나자'라는 글을 남겼다. 토트넘은 11일 오후 10시 15분 크리스털 팰리스와 EPL 36라운드를 치른다. 언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몇 분이라도 뛸 수 있기를 '반쯤' 기대하고 있다. 복귀할 수 있는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라고 복귀 임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