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도중 코치직을 내려놓고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 합류한 이종범 전 KT 위즈 코치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은퇴 선수들의 무대 복귀와 한국 야구 흥행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종범은 30일 JTBC를 통해 “제 결정이 팀의 공백을 비롯해 야구계의 이례적인 행보로 비난받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며 “KT 위즈를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달 초 ‘최강야구’ 담당 피디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최강야구’ 감독 제안을 받았지만, 현직 코치 신분이기 때문에 사양의 뜻을 표했다. 그런데 며칠 후 몇몇 은퇴한 후배들에게 연락이 와, 내가 구심점이 돼 ‘최강야구’를 이끌어 주길 부탁받았고, 여러 날을 고민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프로야구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최강야구’의 의미를 알기에 이강철 KT 위즈 감독님께 직접 상의드렸고, 감독님이 내 입장을 이해해 주셨다”라고 전했다.
이종범은 이번 선택이 은퇴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야구계 전반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믿음을 드러냈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최강야구’가 다시 뭉칠 수 있다면 더 많은 후배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그 일에 나도 함께 도전하고 싶어 감독직을 수락했다”라고 강조했다.
또 “새로 출범하는 ‘최강야구’는 유소년 야구 등 아마(추어) 야구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며 " 은퇴 선수들의 새로운 도전을 이끌고 야구계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일인데, 예능이라고 해서 프로야구와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강야구는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들이 다시 팀을 꾸려 경기에 나서는 콘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원 제작자 장시원 PD는 최근 JTBC와의 저작권 갈등으로 팀을 떠나 유튜브를 통해 ‘불꽃야구’를 선보이고 있으며, 새롭게 재편된 최강야구 시즌은 오는 9월 방영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