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이번에도 팀의 선두타자로 출격해 안타를 뽑아내며, 이번 시즌 첫 10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세웠지만 팀의 3연패를 막지 못했다.
이정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 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62(458타수 120안타)를 유지했으며, OPS(출루율+장타율)는 0.739에서 0.740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번 활약은 최근 이정후의 상승세를 더욱 뚜렷하게 보여준다. 지난 시즌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데뷔 첫 해 최다인 1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바 있는 이정후는 이번 달 다시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샌디에이고와의 맞대결에서 시작된 안타 행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였고, 이날 안타를 추가하며 두 자릿수(10경기) 기록을 달성했다. 8월에만 치른 19경기 가운데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경기는 단 한 번, 11일 워싱턴전뿐이다. 이달 월간 타율도 0.338(71타수 24안타)에 달하며, 그야말로 '뜨거운 8월'을 보내고 있다.
리드오프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선발 딜런 시즈를 상대로 2구째 시속 약 153.9km의 포심 패스트볼을 제대로 공략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 냈다. 이 안타는 그가 10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 초 무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시즈와 다시 만난 이정후는 3구째 시속 134.2km의 너클 커브를 공략해 1루 베이스를 밟았으나, 상대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5회 초 2사 주자 없는 세 번째 타석에서는 시즈와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며 멀티 출루도 완성했다.
자신감을 되찾은 이정후는 팀이 4-8로 뒤진 7회 초 1사 2루에서 샌디에이고의 바뀐 투수 아드리안 모레혼의 5구째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로 몰린 시속 138.4km의 슬라이더에 배트를 힘차게 돌렸으나, 2루수 직선타로 이어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정후가 꾸준히 안타와 출루를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팀은 무너졌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 말에만 6점을 내주며 결국 4-8로 패했다. 최근 샌디에이고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3연패에 빠졌다. 특히 선발로 나선 베테랑 저스틴 벌랜더가 4.1이닝 동안 7안타와 1 볼넷을 허용하고 7 실점하며 크게 흔들렸다. 삼진은 4개를 잡았으나 시즌 10패째를 당했고, 벌랜더가 두 자릿수 패배를 기록한 것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