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이 미국 땅을 밟자마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를 집어삼켰다. 손흥민은 LAFC 이적 단 몇 주 만에 ‘축구의 신’이 세운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상징이던 손흥민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LAFC로 향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 건 10년 만이다.
손흥민의 LAFC행은 올여름 MLS에선 로드리고 데 파울의 마이애미행과 함께 미국 무대를 달군 초대형 이적이었다.
파급력은 손흥민이 압도했다.
LAFC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LAFC 공동 회장이자 단장인 존 소링턴은 8월 15일 영국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손흥민의 유니폼은 계약 발표 후 한 주 동안 전 세계 모든 종목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판매됐다.”
소링턴 단장에 따르면, 손흥민의 유니폼 판매량은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는 물론이고 미국 프로스포츠의 아이콘인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와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까지 압도했다.
소링턴 단장은 “LAFC 7번 손흥민의 유니폼은 이제 MLS 최고가 아니다. 현재 전 세계 모든 스포츠 중 가장 많이 팔린 유니폼”이라고 선언했다.
‘손흥민 광풍’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미국 ‘볼라 VIP’에 따르면, 메시는 2023년 7월 인터 마이애미 이적 후 단 한 달 만에 50만 장의 유니폼을 팔아치우며 MLS 역사를 새로 썼다.
손흥민이 이 기록을 넘어섰다. 손흥민은 LAFC 이적 첫 달 유니폼 150만 장 판매가 확실시된다. 메시의 3배다.
“손흥민이 신기록을 쓰는 건 시간문제다.” 소링턴 단장의 얘기다.
손흥민 효과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LAFC 홈경기 티켓값이 무려 5배나 폭등했다.
손흥민이 LAFC에 합류하자 LA 도시가 요동치고 있다. 약 30만 명의 한인 사회가 자리한 LA는 엄청난 흥분으로 들끓고 있다.
LAFC 홈경기 티켓값은 300달러(한화 약 41만 원)에서 1,500달러(약 208만 원)로 치솟았다. 지갑을 여는 팬들이 ‘슈퍼스타’ 손흥민을 보기 위해 몰려든 덕분이다.
LAFC는 손흥민 영입 효과를 상업적인 것에 가두지 않는다.
소링턴 단장은 “상업적 성공은 시작일 뿐이다. 손흥민의 가치는 경기력과 우승컵으로 더 증명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손흥민은 빠르게 LAFC에 적응하고 있다.
손흥민은 10일 시카고 파이어 원정에서 LAFC 데뷔전을 치렀다. 손흥민은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17일 뉴잉글랜드 원정에선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차원이 다른 움직임으로 LAFC 팬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손흥민은 이날 슈팅 4개, 키 패스 5개, 드리블 성공 3회 등의 기록을 남겼다. MLS 데뷔 2경기 만에 첫 공격 포인트(1 도움)도 기록했다. 손흥민의 맹활약을 앞세운 LAFC는 뉴잉글랜드를 2-0으로 제압했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은 뉴잉글랜드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퀄리티를 분명하게 볼 수 있었다”며 “손흥민과 같은 능력과 경험을 지닌 선수는 세계에 얼마 없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손흥민과 함께 할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손흥민은 훈련장에서부터 엄청난 존재감을 뽐낸다. 손흥민은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다. 손흥민은 동료들에게 큰 동기부여를 심어주고 있다. 우린 올여름 정말 대단한 영입을 해냈다”라고 했다.
손흥민의 동료들도 칭찬 릴레이에 동참했다.
뉴잉글랜드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마크 델가도는 “우리가 올여름 엄청난 영입을 해냈다. 손흥민은 대단한 능력과 많은 경험을 지닌 선수다. 손흥민은 팀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손흥민은 주변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힘을 전한다. 동시에 자기 역할도 완벽하게 해낸다. 손흥민과 함께 생활한다는 건 아주 즐거운 일”이라고 했다.
손흥민의 도움으로 득점을 올린 마티유 초니에르는 “손흥민과 함께하면 축구가 쉬워진다. 손흥민은 그라운드 위에 있는 모든 동료의 삶을 쉽게 만들어주는 선수다. 늘 행복이 가득하고, 다가가기 쉬운 선수이기도 하다. 손흥민의 경험을 공유하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손흥민이 말하면, 우린 듣는다. 지금까지 우리를 이끄는 모습은 정말 대단하다”라고 미소 지었다.
LAFC의 ‘손흥민 영입 효과’가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