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살 축구천재’ 라민 야말(18·스페인)이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FC바르셀로나에서 에이스 상징 ‘10번’의 새 주인이 됐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17일(한국시간) “야말이 다음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뛴다”라고 발표했다.
야말은 이날 바르셀로나와 2031년까지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동시에 후안 라포르타 구단 회장으로부터 등번호 10이 새겨진 유니폼을 받았다.
앞서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야말과 계약을 2031년 6월 30일까지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고 이날 공식적으로 새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등번호 10번은 축구에서 에이스의 상징이다. 세계적인 스타들이 10번을 달고 활약했다. 바르셀로나에선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를 비롯해 호마리우, 히바우두, 호나우지뉴(이상 브라질)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인터 마이애미) 등이 10번의 계보를 이어갔다.
메시가 팀을 떠난 뒤 2021~22 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안수 파티가 10번을 달고 활약했다. 하지만 ‘제2의 메시’로 기대를 모았던 안수 파티는 잦은 부상 탓에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최근 AS모나코로 임대 이적했다.
바르셀로나는 “야말은 41번을 달고 1군에 데뷔했고, 27번으로 빛을 발했으며 19번으로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면서 “이제 10번을 달고 자신의 기준을 높일 때”라고 강조했다.
모로코계 이민자 부모에서 태어난 야말은 바르셀로나 유스 시절부터 탁월한 재능을 인정받았다. 2023년 4월 바르셀로나 구단 역사상 최연소 기록인 15세 290일에 1군 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2023~24 시즌에는 라리가 최연소 선발 출전(16세 38일)과 득점(16세 87일) 기록도 갈아치웠다.
지난 2024~25 시즌에는 명실상부 잠재력을 완전히 터뜨렸다. 공식전 55경기에서 18골을 터뜨리며 바르셀로나가 라리가, 국왕컵(코파 델 레이), 스페인 슈퍼컵 ‘트레블’을 달성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2023년부터 스페인 성인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국제 대회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스페인 최연소 A매치 출전과 득점(16세 57일)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최연소 출전(16세 338일) 기록 등도 세웠다.
최근에는 사생활 논란도 불거진 상태다. 야말은 18번째 생일 파티에 왜소증을 지닌 장애인을 공연자로 등장시켰다는 의혹으로 스페인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스페인 내 왜소증 관련 단체는 “21세기에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차별을 조장하고 장애인 이미지와 권리를 훼손했다”며 야말을 정부 사회권리부에 고발했다.
반면 야말의 생일 파티에서 일했다고 주장한 왜소증 장애인은 스페인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누구도 우리를 무시하거나 조롱하지 않았다. 우리는 평화롭게 일했다”며 “우리는 합법적인 방식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야말을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