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1 득점 2위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 골잡이 이호재(25)가 득점왕과 월드컵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호재는 15일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5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5분 천금 같은 결승골로 FC안양에 1-0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을 질주한 포항은 승점 41(12승 5 무 9패)을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김천 상무(승점 40)를 제치고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시즌 11호 골을 터트린 이호재는 득점 2위에 올랐다. 득점 선두인 전진우(12골·전북)와는 단 한 골 차다.
이호재는 "골을 넣어 팀이 승리했지만 그보다 수비 형들이 잘 막아줘서 이겼다고 생각한다. 형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3연승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조르지의 크로스를 마무리한 그는 "연습했던 패턴이 나왔다. 조르지가 사이드에서 위협적인 선수라서 크로스를 올려줄 거라 믿고 들어갔는데, 공이 와서 득점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2021년 포항에서 데뷔한 이호재는 지난 시즌 27경기에서 9골 5 도움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이번 시즌 처음 두 자릿수 득점으로 '커리어하이'를 달리고 있다.
이호재는 "득점 선두와 차이가 나지 않아 득점왕에 대한 욕심도 나지만 일단 팀 성적이 우선"이라며 "팀에 도움을 준다면 기록은 따라올 거로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활약에도 좀 더 분발해야 한다는 박태하 감독의 조언에는 "공격적으로는 내려와서 쉽게 주고, 골문 앞에서 힘을 쓰라는 주문을 하신다"며 "수비적으로 앞에서부터 많이 뛰면 밑에서 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이 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포항은 최근 3경기 연속 1-0 무실점 승리를 이어갔다.
이호재는 "신광훈, 기성용 형들과 얘기를 나눴고 수비에 집중한 게 주효했다. 모든 선수가 함께 뛰어 무실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기성용이 온 뒤 달라진 것에는 "공을 뿌려주는 등 경기 운영에서 엄청난 힘이 된다"며 "공격할 때나 풀어갈 때도 하나의 루트가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호재는 내년 북중미월드컵을 향한 의지도 나타났다.
그는 "선수라면 월드컵은 꿈이다. 그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면 홍명보 감독님이 뽑아주실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호재의 아버지는 이기형 연변 룽딩(중국) 감독이다.
현역 시절 '캐넌 슈터'로 불린 이기형 감독은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47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이호재는 "아버지께서 부담 갖지 말고 할 수 있는 장점을 보여준다면 월드컵에 갈 수 있다고 얘기해 주셨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해 주셨다"라고 말했다.